🏖️ 제주 포구에서 다이빙? 멋진 인생샷보다 중요한 건 ‘안전’입니다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맑고 푸른 바다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국내 최고의 여행지입니다. 특히 SNS를 통해 알려진 숨은 ‘포토 명소’나 '다이빙 핫플레이스'는 젊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적한 항포구에서 다이빙하며 멋진 인생샷을 남기는 모습,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로망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뛰어드는 포구의 바다가, 생각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 포구 다이빙, 실제로 얼마나 위험할까?
최근 제주 지역에서 발생한 다이빙 사고 통계를 보면, 포구에서의 무분별한 물놀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제주 항포구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52건이며, 그 중 16건이 사망사고였습니다. 단순 사고 수준을 넘어서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겁니다.
실제로 제주시 한림읍의 월령포구에서는 다이빙 중 머리를 바닥에 부딪힌 50대 남성이 사지 마비 증상을 보이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SNS에서는 다이빙하기 좋은 명소처럼 보였겠지만, 그 아래는 얕은 수심과 날카로운 바닥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 ‘인생샷’ 열풍이 부른 사고의 그림자
요즘은 여행보다 사진이 중요한 시대라고도 합니다. 멋진 순간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건 나쁘지 않지만, 문제는 그 순간을 위해 ‘무모한 선택’을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SNS에서는 “여기서 점프샷 찍어야 해!”, “인생샷은 이곳에서!”와 같은 정보가 퍼지면서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는 포구에서 무턱대고 다이빙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포구는 다이빙을 위해 설계된 공간이 아닙니다. 수심이 일정하지 않고, 바닥에는 구조물이 있거나 암초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얕은 수심에서 다이빙을 하면 목이나 머리를 다쳐 전신마비에 이를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 법은 왜 막지 못할까?
현재 ‘어촌·어항법’에는 항구 내 다이빙을 명확히 금지하는 조항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법적으로 처벌하거나 제재를 가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제주도와 해경은 사고 위험이 큰 항포구를 중심으로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다이빙 금지 팻말을 설치하는 등 계도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법의 한계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지는 게 현실입니다.
실제로 제주도는 연안해역 19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했지만, 무인 시간대나 관광객이 몰리는 특정 시즌에는 감당이 어렵습니다. 더욱이 SNS로 실시간 공유되는 명소는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에 당국도 즉각 대응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 안전하게 바다를 즐기려면?
그렇다면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정식 해수욕장을 이용하세요: 안전요원이 상주하고, 구조 장비가 있는 지정 해수욕장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수심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겉보기에는 깊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얕은 곳이 많습니다. 발을 담가보거나, 현지인에게 문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야간 다이빙은 절대 금지: 어두운 밤에는 수심과 바닥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고, 사고 발생 시 구조도 어려워집니다.
- 음주 후 물놀이는 절대 금지: 술에 취한 상태에서의 판단력 저하는 치명적입니다.
- SNS 정보를 맹신하지 마세요: 멋져 보이는 사진이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인증받지 않은 명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멋진 순간’보다 더 중요한 것
다이빙은 순간일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일어나는 사고는 평생을 바꿉니다. 사지 마비, 뇌손상, 심지어 사망까지… 너무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행위입니다. 무엇보다, 다이빙으로 인한 피해는 본인뿐 아니라 구조대와 가족,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과 고통을 줍니다.
제주의 바다는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굳이 무모한 점프 없이도,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사진과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인생샷’도 좋지만, 진짜 인생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