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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형마트의 추락...홈플러스는 왜 무너졌을까?

by rariwoody 2025. 3. 9.

 

홈플러스 폐업의 주요 원인은 크게 유통환경 변화, 소비 트렌드의 변화, 정부 정책, 그리고 내부 경영 문제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 하락을 불러왔다.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 등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이 빠른 배송과 다양한 상품을 강점으로 성장하면서, 대형마트를 직접 방문하던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러한 소비 행태를 가속화시켰으며, 홈플러스 역시 온라인 전환에 다소 늦은 대응을 보였다.

또한, 1인 가구와 고령 인구의 증가로 인해 대형마트보다는 동네 마트, 편의점, 온라인 쇼핑 등 소규모, 근거리 소비처가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로 인해 대형마트의 방문자 수가 점점 줄었고, 매출 역시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정부 정책도 한몫했다. 대형마트에 대한 의무휴업일 지정과 영업시간 제한 등의 규제는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방문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러한 정책은 중소상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경쟁력을 잃는 결과로 이어졌다. 홈플러스 역시 이러한 규제의 영향을 받아 운영에 제한을 받았고, 효율이 낮은 지점부터 정리하는 수순을 밟게 되었다.

내부적으로는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매각 이후의 경영 방식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홈플러스는 2015년 영국 테스코(Tesco)로부터 MBK파트너스라는 사모펀드에 매각되었다. 이후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이 강화되면서,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단기 실적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로 인해 점포 수 축소, 부동산 매각, 인력 감축 등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직원 사기 저하와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브랜드 이미지가 약화되고,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홈플러스는 차별화된 마케팅이나 고객 맞춤형 전략에서 경쟁사에 비해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하고, 롯데마트는 프리미엄 전략을 도입하며 경쟁력을 확보한 반면, 홈플러스는 뚜렷한 전략 없이 기존 포맷을 유지하다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홈플러스의 폐업은 단일한 원인보다는 복합적인 구조적 변화와 경영 전략 실패가 맞물린 결과라 할 수 있다. 유통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수익 중심의 단기 전략에 의존한 점이 폐업으로 이어진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